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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 속담과 기타 생활정보

알록달록 파프리카 ‘영양의 보고’

알록달록 파프리카 ‘영양의 보고’

비타민C 함량 레몬의 2배…과채류 중 최고…녹즙·샐러드로 먹어야…영양소 제대로 섭취

 파프리카가 한창이다. 알록달록한 빛깔만큼이나 영양이 풍부해 ‘채소의 보석’ ‘밭에서 나는 비타민’ 등으로 불리는 파프리카. 중남미가 원산지로 알려진 파프리카는 맵지 않은 붉은 고추의 일종으로, 헝가리에서 많이 재배돼‘헝가리고추’로도 불린다. 파프리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재배된 건 1994년의 일이다. 네덜란드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파프리카는 처음 기내식용으로 조금씩 재배되다가 이후 전국적으로 재배지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과채류 가운데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는 작물로 꼽힌다.

 파프리카는 피망과 똑같이 생겼지만 피망보다 조금 더 큰데다, 껍질이 두껍다. 또 빨강·노랑·주황 등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으며, 단맛이 강해 피자나 샐러드 재료로 많이 쓰인다. 색깔별로 맛이 달라 빨간색은 매운맛이 강하고 노란색은 부드러운 맛, 주황색은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영양학적인 가치로 볼 때 파프리카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비타민. 특히 비타민C 함량은 과채류 가운데 최고로 꼽혀 토마토의 5배, 레몬의 2배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100g 정도 되는 작은 파프리카 1개의 비타민C 함량은 280~340㎎으로 성인 하루 권장량(50~70㎎)의 5~6배나 된다.

비타민C는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효과를 높이며,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준다. 또 피부의 기미와 주근깨, 얼굴이 검어지는 원인이 되는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파프리카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P는 비타민C의 효율적인 섭취를 도와주며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이외에도 파프리카는 철분 등의 영양소도 풍부해 아이들 성장촉진에 좋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고 비염 예방에도 좋다.

 파프리카는 또 섬유질이 많은데다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파프리카가 특유의 풋내를 내는 것은 ‘피라진’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 피라진은 혈액이 응고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파프리카는 혈전 때문에 생기는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확인됐다.

 파프리카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고기요리, 야채요리, 오믈렛, 제과용 등의 향신료로 널리 사용된다. 이들 나라에서는 열매를 건조시켜 매운맛이 나는 씨를 제거한 후 분말로 만들어 사용한다.

 맛과 향기가 좋은데다 색상이 화려한 파프리카는 우리 한식에도 고루 잘 어울린다. 과육이 두껍고 단맛이 강해 주스뿐 아니라 살짝 데친 뒤 샐러드나 나물로 해 먹어도 좋다.

하지만 파프리카의 풍부한 영양소를 고스란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과일처럼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녹즙 등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파프리카는 카로틴이 풍부해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쇠고기와 파프리카를 같이 볶아 불고기로 만들어도 좋고, 파프리카를 반으로 갈라 고기를 채운 뒤 전을 부치거나 고기와 함께 꿰어 산적을 만들어도 좋다. 구절판 요리나 볶음밥, 잡채 요리에도 파프리카는 요긴하다.

 파프리카는 색상이 선명하고, 약간 통통하면서 모양이 반듯한 게 좋다. 또 꼭지 부분이 마르지 않고 흠집이 없으며 윤기가 나는 것을 고른다.

파프리카는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고르는 방법이 다른데, 날것이나 샐러드로 먹을 때는 껍질이 단단하고 색상이 선명한 것이 좋다. 반면 즙으로 갈아 먹거나 볶음요리에 사용할 때는 과육이 얇고 작은 것이 좋다.

파프리카를 보관할 때는 물기를 제거한 후 비닐팩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씻지 않고 한개씩 랩으로 포장해 냉장고에 넣어 두면 한달 가까이도 너끈히 보관할 수 있다.

 백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