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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과 함께하는 삶

고수에게 배우는 실내원예

고수에게 배우는 실내원예

<위>아파트 베란다에서 40여종 150여본의 초화류를 가꾸고 있는 김미숙씨.

집안 가득 봄 들이기… 상큼한 휴식이죠

 베란다 정원은 가꾸는 재미가 쏠쏠할 뿐만 아니라 공기 정화, 습도 조절, 장식 효과 등 이점이 많다. 이런 까닭에 집안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이 실내원예에 호기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 주부들 사이에는 취미로 시작해 원예의 달인이 된 이들이 적지 않다. 나름 일가견이 있는 고수들은 전문가 뺨칠 정도다. 김미숙씨(57·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2동)도 그 중의 한명이다.

 김씨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는 초화류는 40여종에 150여본이나 된다. 기르고 있는 것 중에는 29년된 군자란, 13년된 극락조화도 있다. 결혼 이후 꾸준히 화분을 가꿔 왔으니 구력만큼은 어느 누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셈. 올해는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주관하는 조경가든대학 심화반에도 입학해 이론적으로도 실력을 쌓는 중이다.

 김씨가 귀띔하는 실내원예의 핵심은 되도록 분재·난 종류보다는 초화류·관엽식물을 중심으로 하라는 것. 분재의 경우 아파트 베란다는 온도가 높아 웃자라기 때문에 노거수로 키우기가 힘들고, 차광이 필요한 난은 볕을 좋아하는 초화류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생활원예의 달인 김씨로부터 실내원예의 기본적인 노하우를 들어 봤다.



■ 품종선택

군자란·캄파놀라·제라늄 등이 좋아=초보자들은 값이 저렴하면서도 꽃이 오래 가는 품종이 좋다(사진 ①). 대표적인 것이 군자란으로, 꽃대도 잘 발생하고 꽃도 한달 이상 간다. 캄파놀라는 물 조절만 잘하면 연중 꽃이 피고 진다. 가격도 포기당 1,200원 선으로 1만원이면 1년 내내 집안이 화사하다. 제라늄은 꽃송이가 크고 번식이 잘된다. 화원에서 초화류를 고를 때는 줄기가 굵을 것을 고르도록 한다.

■ 배치

모듬 화분은 같은 성질을 가진 것끼리=여러개의 품종을 한 화분에 섞어 심을 때는 물을 좋아하는 것, 볕을 좋아하는 것 등 성질이 같은 품종들을 모아 심도록 한다(사진 ②). 배치는 키가 큰 식물은 창가쪽, 키가 작은 식물은 안쪽에 놓는다. 반음지를 좋아하는 난 종류는 벽쪽으로 붙여 볕을 피하도록 한다. 물칸나·파피루스 등 수생식물(사진 ③)도 한두 품종 들여 놓으면 가습기 역할을 해서 좋다.

■ 관리

구근류는 꽃 본 후 꽃대 바로 잘라 줘야=물 주기는 일괄적으로 하지 말고 물을 많이 먹는 것과 적게 먹는 것을 구분해서 실시한다. 관엽식물의 경우 차광은 필수다. 산세베리아 등 관엽류는 잎을 잘라 꽂아도 번식이 잘 되는데, 이때 1주일 정도 응달에서 건조한 후 꽂으면 뿌리가 잘 내린다. 구근류는 꽃을 본 후 바로 꽃대를 잘라 주도록 한다(사진 ④). 꽂대를 잘라 내야 뿌리에서 올라오는 양분이 다시 움트는 새 꽃대로 간다.

■소재 재활용

각종 플라스틱 팩 쓰임새 다양=딸기팩·포도팩 등 각종 플라스틱 팩을 모아 뒀다 새싹을 틔우거나 모종을 기를 때 씌우면 보온·보습용으로 좋다(사진 ⑤). 한번 쓰고 버리는 꽃바구니도 화분용으로 훌륭하다. 바구니 안쪽에 비닐과 부직포를 두르고 꽃을 심으면 일반 화분 못지않다. 목재 종류는 물기를 많이 머금는데다 벌레들의 서식처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수원=이승환 기자
출처: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