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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뉴스

아프리카에서도 눈높이 지원이 환영받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는 척박하고 무더운 날씨 등 기후에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며, 훌륭한 땅도 그 못지않게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한 땅을 가지고도 식량이 모자라는 몇 가지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인프라와 기술 부족입니다. 적절한 지역에 물과 장비가 부족해 전통적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저생산성 구조가 문제입니다.


둘째는 잘못된 원조방식입니다. 아프리카 농업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들며 보여주기식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호하는 원조정책은 아프리카 농업인의 작은 요구를 무시해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원조 관행을 깨고 그 나라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기술협력을 꾀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나라에 무작정 미곡처리시설(RPC)과 같은 대규모시설을 지원해 주는 것 보다는 단계별로 필요한 기술을 지원해 주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KOPIA에 파견된 농업인턴들의 아프리카인의 모내기에 함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초 케냐에서는 사소하지만 아주 특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케냐 시골에서 벼 탈곡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에 파견된 농업인턴들의 아이디어로 자전거를 활용한 개조식 탈곡기를 고안해 탈곡 시범을 보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힘든 탈곡기가 아프리카에선 효자 농기구(사진=연합뉴스)

곧바로 탈곡기 시연회에 참석한 현지 언론들이 극찬하고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박물관에나 전시되어 있는 옛날 탈곡기가 케냐에서는 첨단 벼 수확 농기계로 진화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아프리카의 현지 농업인들이 사용하는 방법(돌을 활용해 벼를 찧는 방법)보다 성능이 우수한 탈곡기를 보고 얼마나 신기해하는지 상상만 해도 흐뭇하기만 합니다.

농업인턴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탈곡기

우리나라에서도 그 옛날 자전거 페달을 돌려 전기를 발생시켜서 동력으로 활용했던 방법에서 인턴들이 아이디어를 착안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아프리카 거점기지로 케냐에 KOPIA를 설치해 전문가 파견은 물론, 대학생 인턴 9명을 파견했습니다.


케냐 정부측에서 우리나라의 농업분야 성공경험과 선진기술 이전을 농촌진흥청에 공식 요청했고, 농진청은 전문가들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KOPIA 사업을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앞으로 농촌진흥청의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현장 평가, 업체 컨설팅, 현지농민 교육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기술이전에 나설 예정이며, 특히, 우리나라의 최고 고급기술 보다는 현지에 알맞은 맞춤형 기술교육과 컨설팅을 최우선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출처] 아프리카에서도 눈높이 지원이 환영받는다 | 농촌진흥청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