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옷 입고 치즈 넣고 ‘몸만들기' 바쁜 떡
| 우리떡 세계로… 떡에는 과학이 담겨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오뉴월부턴 잘 쉬지 않는 떡을 만들어 먹었다. 기지떡(기주떡)으로 불리는 ‘증편’이 대표적이다. 증편은 술을 넣고 만들어, 그 안에 들어 있는 효모나 세균 작용으로 쉽게 상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 떡은 시기와 철에 따라 다양하다. 봄에는 진달래화전, 가을에는 국화전을 먹는다. 단오에는 주로 수리취떡을 해 먹었다. ●젊은 세대 입맛 맞춰 발빠르게 변신=현재 문헌으로 전해져오는 떡은 200여종. 하지만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으려고 떡은 변신하고 있다. ‘소중히 계승해야 할 전통떡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떡에 초콜릿·치즈 등을 넣은 퓨전떡이 등장한 지 오래다. 게다가 고급 레스토랑처럼 실내 인테리어를 전통 한옥풍으로 꾸며 아늑함이 느껴지는 떡 전문점이 속속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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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에 착 달라붙을 만큼 찰기가 좋은 인절미는 이바지 음식에도 빠지지 않는데, 부부나 남녀 관계의 끈끈한 정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오늘날에는 뇌물의 은어로 ‘떡값’이 자주 사용되는 부정적인 경우도 있지만, 떡은 우리 문화의 핵심 코드다. 옛날 서당에서는 천자문을 뗄 때마다 떡을 해 먹었다.
이를 ‘책례’라고 하는데 학문에 정진하는 아동을 격려하고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의 의식이었다. ‘책거리’ 또는 ‘책씻이’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다 .
●빵의 인기 뛰어 넘을 날 멀지 않았다=떡은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맛과 모양·색상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단것을 좋아하면 꿀떡·바람떡이 제격이다. 영양과 건강을 위해서라면 요즘 쑥버무리가 안성맞춤이다. 쑥에는 특히 비타민A·C가 많이 들어 있고 은은한 향과 깊은 맛이 있어, 쑥떡은 한번 맛보면 자꾸 손이 간다.
최봉순 배화여대 교수는 “떡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몸에 해롭지 않고 살이 찔 염려가 없는 다이어트 식품이다”면서 “먹기에 간편해 식사 대용으로 알맞아 젊은이들이 점차 찾고 있다. 우리떡이 빵이나 케이크보다 더 인기를 얻을 날이 멀지 않았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오현식, 사진=이희철 기자 hyun2001@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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