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농업뉴스

지구온난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지구온난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농업 연구개발비 확충 절실

우리나라의 농작물 주산지가 ‘북상’하면서 표준농법의 재조정 등 정부·지자체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공동연구진은 최근 전 세계가 경작시기 조정과 고온에 강한 신품종 개발 등을 위한 자금 및 다양한 작물 유전자원 제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본지 4월8일자 1·10·11면 참조〉

기상청·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1.5℃ 상승해 세계 평균인 0.74℃보다 두배 이상 올랐다. 이에 사과의 경우 경북에서 충북 충주·제천을 넘어 강원 영월·평창 등으로 재배한계선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교문 농진청 기후변화생태과 연구사는 “기온이 1℃ 상승하면 위도 기준 81㎞ 북상(고도상으로는 154m)하는 등 각종 피해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한 품종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활발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 세계가 ‘갑작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에 직면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특히 농업부문 연구개발비 확충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국제 공동연구진은 18일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발표된 1,400여편의 연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지표면과 해양온도 상승, 극한 기후현상 등이 1~2년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외신 등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과 다른 기후지표들이 2007년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내놓은 예측치의 상한선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위험한 기후변화를 피하려면 신속하고 효과적인 경감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19일 국제 학술지 〈세계환경변화〉에서 2050년에는 아프리카 경작지 기온이 현재보다 훨씬 높아지는 등 온도 상승 속도가 농민들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들은 이에 농민들이 경작시기 조정과 고온에 강한 신품종 개발 등으로 대처하려면 자금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후 관련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은 장기간의 혹서와 가뭄, 작물 생산량 감소 등을 초래하므로 극한적인 재난을 가져올 미래에 대비한 저탄소 기술 개발 등의 계획을 당장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진청은 ‘미래성장동력 5가지 아젠다’ 가운데 하나로 ‘기후변화 대응 미래 농업기술 개발’을 정해 올해 87억원의 예산을 세워 연구를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나영은 기후변화생태과 연구관은 “녹색성장위원회에서 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최근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고 있는 각종 병해충 예방과 온실가스 저감기술·품종 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연구를 활발하게 추진해 기후변화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석 기자 ischoi@nongmin.com
< 출처 : 농민신문 >